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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운전? 그게 뭐야, 아빠?"

_Blue_Sky_ 2025. 3. 13. 23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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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2050년, 완전 자율주행 시대. 차는 모두 AI가 운전하며, 인간이 운전대를 잡는다는 건 먼 옛날 이야기로 전설처럼 내려오는 시대.
등장인물:
  • 민수 (8살, 호기심 많은 아이)
  • 아빠 (40대 중반,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낭만주의자)

(장면: 거실. 민수가 학교에서 배운 "역사 속 교통수단" 숙제를 하다가 아빠에게 다가온다.)
민수: 아빠! 아빠! 오늘 학교에서 신기한 거 배웠는데, 진짜야?
아빠: (소파에 앉아서 뉴스 홀로그램을 보며) 응? 뭔데, 민수야? 또 선생님이 UFO 타고 다녔다고 그러셨나?
민수: 아니, 그거보다 더 신기한 거! 옛날엔 사람들이 차를 직접 운전했다고 그러던데… 아빠 시절에도 그랬어요?
아빠: (웃으며) 오호, 그거? 맞아, 아빠가 너만 할 때쯤엔 차에 운전대란 게 있었지. 사람들이 직접 핸들을 돌리고, 페달을 밟아서 차를 움직였어.
민수: (눈이 커지며) 진짜요? 그럼 아빠도 운전했어요? 차가 알아서 안 가고, 아빠가 손으로 움직였다고요?
아빠: (자랑스럽게) 당연하지! 아빠가 젊었을 땐 운전면허증이란 것도 있었어. 시험까지 쳐서 땄다고! 그땐 차가 "목적지 입력하세요" 이러면서 알아서 가지도 않았단다.
민수: (고개를 갸우뚱하며) 근데… 그럼 차가 멍청했어요? 왜 알아서 안 갔어요?
아빠: (웃음 터뜨리며) 하하, 멍청하다기보단… 그땐 기술이 지금만큼 똑똑하지 않았던 거지. 그래서 사람이 직접 해야 했어. 아빠가 운전할 땐 음악 틀어놓고, 창문 내리고, 바람 쐬면서 도로를 달렸단다.
 
 
 
 
민수: (충격받은 표정) 창문 내려요? 그럼 차 안에 비 오면 어쩌고요? 아빠, 젖어서 감기 걸린 적 있죠?
아빠: (당황하며) 어… 가끔 비 오면 닫았지! 그리고 감기 걸린 적은… 음, 딱 한 번인가? (웃으며) 그래도 그때는 그게 낭만이었어.
민수: (의심스러운 눈초리) 낭만이 뭐예요? 차가 알아서 가면 더 편할 텐데… 아빠, 혹시 운전하다가 길 잃은 적 있어요?
아빠: (뒷머리 긁으며) 길 잃은 적? 음… 딱 한 번, 네 엄마랑 데이트할 때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서 산골짜기에서 한 시간 헤맨 적 있지. 네 엄마가 "너 또 길 잃었지?" 하면서 화냈던 게 기억나네.
민수: (깔깔 웃으며) 아빠, 진짜 웃겨요! 그럼 차가 "도착했습니다"도 안 해줬어요? 우리 차는 목적지 가면 문도 열어주고, 날씨 알려주고, 심지어 "민수님, 우산 챙기세요"까지 해주는데!
아빠: (한숨 쉬며) 그땐 그런 똑똑한 차가 없었어. 아빠가 직접 문 열고, 우산도 내가 챙겼지. 한번은 비 오는 날 주차장에서 뛰어가다가 신발 젖어서 엄마한테 혼난 적도 있고.
민수: (더 크게 웃으며) 아빠 불쌍해요! 그럼 옛날엔 운전하다가 졸리면 어쩌고요? 우리 차는 내가 "졸리다" 하면 좌석 눕혀주고, 자장가도 틀어주던데.
아빠: (추억에 잠기며) 졸리면? 그땐 커피 마시고, 창문 열어서 찬바람 쐬면서 버텼지. 한번은 졸려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 세우고 한숨 잤는데, 깜빡하고 문 안 잠가서 옆에서 트럭 경적 소리에 놀라 깬 적도 있어.
민수: (입을 떡 벌리며) 와… 아빠, 진짜 힘들게 살았네요. 그럼 사고도 많이 났겠어요. 사람이 운전했으니 실수도 했을 거 아니에요?
아빠: (진지하게) 맞아. 사고도 있었지. 그래서 지금처럼 AI가 다 알아서 하는 게 훨씬 안전해진 거야. 아빠 시절엔 "안전띠 매세요"도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했단다.
민수: (갑자기 생각난 듯) 아! 그럼 아빠, 운전할 때 게임은 언제 했어요? 나 같으면 심심했을 텐데.
 
 
 
아빠: (어이없다는 듯) 게임? 운전하면서 게임을 어떻게 해? 눈은 앞에 도로 보고, 손은 핸들 잡고 있어야지!
민수: (당황하며) 그럼… 운전할 때 뭐했어요?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?
아빠: (웃으며) 응, 운전에 집중했지. 가끔 라디오 듣거나 엄마랑 수다 떨면서 갔어. 그게 재밌었단다.
민수: (고개를 절레절레) 아빠, 진짜 옛날 사람다워요. 나 같으면 차한테 "빨리 가"라고 할 텐데. 아빠 시절엔 차가 말도 안 들었어요?
아빠: (장난스럽게) 차가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지. 내가 다 조종했으니까! 아빠가 "빨리 가" 하면 엔진 소리 내면서 달렸어.
민수: (감탄하며) 와… 아빠, 그럼 진짜 운전사였네요! 나중에 내가 커서 친구들한테 말해줄게요. "우리 아빠는 차를 손으로 몰았대!" 이러면 다들 신기해할 거예요.
아빠: (웃으며 민수 머리 쓰다듬으며) 그래, 민수야. 아빠가 옛날 운전사 이야기 더 해줄까? 한번은 네 할아버지가 차 몰다가 길가에 주차된 차랑 부딪힌 적이 있었는데…
민수: (눈 반짝이며) 오, 그거 재밌겠다! 할아버지도 운전했어요? 계속 말해줘요, 아빠!
(장면 끝: 아빠와 민수가 소파에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계속 나누며 웃음소리가 거실을 채운다.)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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